[브라질 월드컵 D-7] 태극전사들 황열병 예방접종 일찍 받았더라면...

입력 2014-06-06 09:52 수정 2014-06-06 11:01
감기가 아니라 황열병 예방접종 후유증이었다면? 감기 증상과 미열이 있었던 태극전사들이 모두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감기가 아니라 황열병 예방접종 후유증으로 고생한 것이었다면 접종 시기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이범영(25·부산)은 4일(현지시간) 감기 증상에 열도 높아 훈련에 불참했다. 이청용(26·볼턴), 이용(28·울산)도 같은 증상으로 미니게임을 하지 않고 벤치에서 쉬었다. 지동원(23·도르트문트)도 훈련 후 미열 증상을 보여 ‘홍명보호’는 비상이 걸렸다. 홍 감독은 아픈 선수들이 속출하자 휴식을 하루 당겼다.

홍 감독은 이튿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훈련에서 미열 등 감기 증세로 훈련에서 제외됐던 선수들이 모두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들이 보인 증상은 감기가 아니라 황열병 예방접종에 따른 후유증으로 관측됐다. 황열병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의 풍토병이다. 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 전역을 황열병 예방접종 권장지역으로 설정했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의학 전문가는 “예방접종 후 3~4일 후에 약 20~30% 정도 후유증을 호소한다”며 “증상은 미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미국 출국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경기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단체로 예방접종을 했다. 이어 다음날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일각에선 예방접종 시기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선수들은 지난달 12일부터 파주 NFC에 입소했다. 이날 모인 선수는 9명이었다. 나머지 선수 14명은 소속팀 일정에 따라 차례로 입소했다. 먼지 입소한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했고, 본격적인 훈련은 21일부터 시작됐다. 만일 선수들이 일찌감치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면 미리 후유증을 겪고 정상 컨디션으로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을 터였다. 마이애미=김태현 기자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