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영화광고… 알고보면 내 돈내고 강제로 보는 거에요

입력 2014-06-05 17:50
영화 시작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봐야만 하는 광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지겹도록 이어지는 광고홍수에 기다림이 짜증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한 두번은 했을 법하다.

그렇지만 짜증으로만 그칠 사안이 아닌 것 같다.

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의 영화시작 전 광고 시간은 평균10.8분. 영화관 별로는 CGV가 가장 긴 14분, 롯데시네마 10.4분, 가장 짧은 메가박스가 8.2분이었다.

문제는 평일기준 9000원인 만만찮은 관람료에 본인의사와 무관하게 광고시청료가 포함돼있다는 것. 다시 말하면 내돈 내고 보지 않아도 될 광고를 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시간 짜리 영화라면 그안에 12분이라는 광고시간도 포함돼 있는 것.

관객들이 아무리 불평해도 영화관들이 꼼짝도 않은 이유는 바로 수익때문. 티켓판매 수익은 배급사와 영화관이 5대 5로 나누지만 매점과 광고수익은 순수한 영화관 수입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한 관계자는 “이는 관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영화관들은 영화가 시작하는 시간을 영화 상영시간으로 정확하게 기재하여 광고 상영으로 인한 관객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영화 관계자는 “다른 관객들에게 주는 피해를 줄이고자 10분 정도의 에티켓 타임을 통해 영화 시작 전 광고를 상영하는 것”라고 해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