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언어발달 지체 가능성, 보통 아이보다 2배나 높아
입력 2014-06-05 16:52
쌍둥이로 태어난 아이들이 보통 아이들에 비해 언어 발달이 뒤쳐진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호주대학교(UWA) 아동연구소의 케이트 테일러 박사팀은 ‘말·언어능력·청각능력 연구 저널’ 온라인판에 쌍둥이가 혼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언어발달 지체 가능성이 2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쌍둥이 473쌍과 혼자 태어난 아이들을 출생부터 만2세까지 관찰하면서 이들의 언어 발달 과정을 비교 분석했다.연구 결과 쌍둥이들의 언어발달 지체율은 38%로 혼자 태어난 아이들(19%) 보다 2배 정도 높았다. 일란성 쌍둥이의 언어발달 지체율은 47%로, 이란성 쌍둥이(31%)보다 더 높게 나왔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에 비해 말하는 단어의 숫자가 적고 단어를 연결해 문장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를 언어발달 지체로 규정했다.
학계에서는 쌍둥이의 언어발달이 늦은 이유로 엄마가 두 아이를 한꺼번에 돌봐야해 상대적으로 아이에게 말하는 빈도가 적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테일러 박사는 이러한 기존 연구는 쌍둥이 중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언어발달 지체가 더 많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쌍둥이가 혼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임신 출산 과정에서 합병증 등의 문제가 더 많다는 점이 쌍둥이의 언어발달 지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언어발달이 늦은 쌍둥이가 또래 아이들의 언어기능을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쌍둥이들의 학령 전후 언어발달 연구 등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