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은 계속된다.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시장과 새누리당 서울시의원으로 재선된 최호정 의원의 과거 동영상이 화제다.
최호정(46) 의원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외동딸로 6?4 지방선거 서초구 제3선거구에서 54.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화제가 된 인물. 올초 발표된 공직자윤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최 의원의 재산은 80억으로 서울시의원 중 단연 1위다.
동영상에 나타난 최호정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숨겨진 악연은 지난해 6월27일 최 의원의 시정 발언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 의원은 2012년 서울시가 복지 기준 관련 10대 핵심정책을 선정하기 위해 1000인 원탁회의를 개최한 것을 거론하며 “서울시의 1000인 원탁회의는 실패했다. 왜 실패했다는 이야기 하나없이 유엔에 성공한 것처럼 포장해 신청서를 냈느냐”며 박시장을 몰아세웠다.
이에 박 시장은 “유엔을 속이는 게 아니지 않느냐. 유엔이 바보냐. 사람이 기본 상식이 있어야 한다. 유엔이 공공행정상을 아무나 주느냐”면서 “유엔 공공행정상은 원탁회의만 받은 게 아니다. 1000인 원탁회의도 처음으로 많은 인원이 참석해 기술적 부분에서 실수를 했을 뿐이지 전체적으론 성공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를 맞받아 “전 시장님께 궁금한 것이 없습니다”라며 박 시장의 말을 자르기도 했다.
6?4지방선거에서 나란히 재선돼 또 다시 화제가 된 두 사람.
누리꾼들은 앞으로 어떤 이슈로 어떻게 부딪히게 될지 벌써 궁금해하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박원순과 최시중의 딸- “의정에서의 결투”
입력 2014-06-05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