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희망을 말하다…친노 차기 주자가 기쁨을 언급한 이유

입력 2014-06-05 13:56 수정 2014-06-05 14:02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5일 당선 소감으로 “기쁘다”고 했다. 선거에서 이겼으니 당연한 말인데, 이유가 있다. 안 지사는 “도민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주신 이 사랑과 격려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 지역 정치, 동서 냉전의 낡은 이념 정치,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희망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당선인은 충남지사 재선으로 ‘친노(親盧·노무현 대통령과 친했던 사람들)’ 계열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섰다. 불과 5년전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폐족과 다름없어 정치적 재기를 꿈꿀수도 없었다. 다른 것은 놔두더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생 싸워 온 지역 정치를 극복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에 기쁘다는 당선 소감이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아간 것이다.

안희정 당선인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정치란 사람들의 희망과 환희 그리고 기대와 낙관의 힘을 키워나가는 일”이라며 “그것이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삶의 현장에 드리워져 있는 이 시대 양극화의 현실, 저출산 고령화의 현실, 지역경제 어려움의 현실, 이런 현실에서 많은 분들이 시름과 고통에 빠져있다”라며 “그분들의 어두운 얼굴에 조금 더 빛이 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그런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안희정이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치르는 두 번째 선거. 그 속에서의 배움이라는 페이스북 후기였다.



우성규 박상은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