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온 더위’… 인천효성감리교회 쿨패션 매뉴얼 소개

입력 2014-06-05 15:21

인천효성중앙교회(담임목사 정연수·사진)가 여름철 복장 개선을 통해 교회에서 부담하는 전력피크요금제에 대한 지혜로운 대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목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마다 이맘때면 절약과 환경사랑, 또 조금이나마 근엄문화를 바꿔나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여름철 복장에 대해 자유함을 드리고 있다”며 “일찍 찾아온 더위와 함께 국가적으로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다음주부터 간편 복장을 교회에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목사는 1주일에 한번 유일하게 가동되는 전력이 일정한 시간에 집중되다 보니 그 시간대에 전력이 최고 피크에 오르는데 그 피크 수치를 기준으로 요금이 책정돼 일주일 내내 전기 사용이 거의 없는 교회로서는 매우 불리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정 목사는 “작년에도 전기 절역 차원에서 넥타이를 풀고, 겉옷 입지 않기 기간을 정해서 시행했었는데 올해는 좀 더 일찍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교회가 제시한 여름철 전기 덜 쓰기 방안은 성도들에게 예배에 나올 때 반팔 옷을 권장하는 것이다. 남성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겉옷을 입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교회는 또 사회, 대표기도 등 평신도 예배 순서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반팔 와이셔츠를 기준으로 한다.

교회는 이어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를 인도하는 목회자에 대해서도 반팔 외이셔츠에 넥타이를 매는 것으로 통일했다.

이와 함께 찬양대, 예배위원들도 티셔츠 등을 단체로 맞춰 입는 것을 전제로 가운 착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시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