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다음날 아침, 여야 지도부가 쏟아낸 말말말
입력 2014-06-05 11:16
여당도 야당도 6·4지방선거에서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8곳, 새정치민주연합 9곳을 가져갔다.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어느 쪽으로도 쏠림 없는 절묘한 선택을 했다. 세월호 참사에 분노한 민심은 지방권력보다 ‘교육권력의 교체’로 표출됐다. 전국 17곳 중 13곳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탄생했다.
여야 지도부는 5일 이런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쏟아냈다. 오늘 아침 여야 지도부가 쏟아낸 말말말 모음.
-“국민의 빈틈없는 균형감각에 감사하고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민심만 믿고 국가 대개조로 승부하겠다. 두려운 마음을 절대 잊지 않고 국가 대개조를 기필코 이룩하겠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 아쉬운 건 교육감에 전교조 출신들이 진출한 것이다. 국가 교육을 생각할 때 참으로 무거운 마음이 든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입장에선 마지노선이었던 경기와 부산을 사수함으로써 최대한 선방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숫자로는 이긴 것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나 결코 이긴 선거가 아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초강력 경고주사를 국민들로부터 맞았다.” 장윤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깃든 희망의 빛과 절망의 그림자를 동시에 봤다. 여야 정치권과 대통령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각자 자리에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앞에선 여야와 대통령 모두가 패배자이기 때문이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민심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주셨다. 그 명령에 따라 대한민국 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 지방선거 치르며 많은 것 배웠다. 국민이 저의 스승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에게는 박근혜 정권을 견제할 힘을, 여당에게는 집권 초반이기 때문에 정국을 끌고 갈 균형의 힘을 주셨다. 가덕도 공항 공약, 대통령 끌어들여 겨우 이긴 부산 선거는 어떻게 보면 반칙선거다.” 박영선 원내대표,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나와.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