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황찬성의 ‘브이 포 일베’, “이건 되겠지” 수정했지만…

입력 2014-06-04 16:52
황찬성 트위터

아이돌 그룹 2PM의 황찬성이 6·4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 인증샷(투표했음을 셀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가 4일 극우 패륜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황찬성은 곧바로 “브이 안되지”라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손가락이 가려지도록 트리밍한 인증샷을 다시 올렸다. 하지만 일베 회원들은 이미 이 장면을 캡처해 선거법 위반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황찬성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투표했어요”란 글고 함께 손목에 기표 마크가 찍힌 사진을 올렸다. 둥근 원 안에 사람인(人)이 새겨진 투표도장이다. 사진은 차 안에서 스스로 찍은 듯 황찬성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 왼손을 앞이마로 가져가 얼굴이 작게 나오게 하는 고급 셀카 스킬도 선보였다.

문제는 일베 회원들이 황찬성의 손이 ‘V’자 모양이라며 이는 특정 후보나 정당, 숫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벌어졌다. 일부는 곧바로 선관위 홈페이지에 황찬성을 신고했고, 신고 접수 상태를 보여주는 모습도 올렸다. 일베엔 캡처의 달인이 많다. 캡처를 넘어 포토샵을 이용해 이미지를 조작하는 게시물도 많이 올라온다.

황찬성은 곧바로 손가락을 트리밍한 사진을 다시 올리며 “이건 되겠지”라고 했다. 이어 “근데 손이랑 팔이 엄청 커보이네”라며 “괜히 손목에 찍어서 ㅠㅠ”라고 밝혔다. 손목에 찍은 건 기표 마크였다. 그 대신 황찬성의 얼굴은 작게 나왔다.

황찬성의 ‘수정’ 인증샷은 2시간여 만에 1424회 리트윗되면서 퍼졌다. ‘좋아요’도 1438회였다. 황찬성은 팔로어만 88만4000여명을 확보한 연예인 정상급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