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의 끝은 관권선거, 이집트 엘시시 전 국방장관을 대통령으로
입력 2014-06-04 02:03
쿠데타가 투표라는 형식적 행위를 거쳐 완성됐다. 이집트 이야기다. 지난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군사력으로 축출한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이 새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됐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국영 TV로 생중계된 발표에서 엘시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기간을 하루 더 늘렸는데도 선관위는 엘시시를 대통령으로 추인했다. 앞서 국제 민주주의 감시단체인 ‘민주주의 인터내셔널’은 “선거 중립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지만 소용없었다. 쿠데타의 끝이 관변 선거로 마무리되는 것은 후진국 특성이다.
사진=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