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의 성지 서울 광화문광장 앞에서 새누리당의 1인 유세가 시민들에게 ‘디스’ 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디스’는 힙합 용어로 랩을 통해 특정 대상을 비난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상대방을 거부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이었다.
손 위원장은 3일 비 내리는 이순신 동상 앞에서 1인 유세에 나섰다. 유세라지만 마이크도 없고, 군중도 없어 사실상 1인 시위나 마찬가지였다. 손 위원장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며 말없이 500번의 절을 하고 있었다.
손 위원장은 절을 하며 말 대신 “도와주세요!”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라고 적힌 간판을 그의 왼쪽에 세워 놓았다. 간판엔 이어 “‘부산’을 믿어요! 손수조”라고 적혀 있었다. 흰 양말을 신고 절을 하는 손 위원장은 은빛 돗자리 위에 서 있었다.
그러자 비옷을 입은 한 시민이 다가왔다. 이 시민은 “도와달라고? 살려달라 외칠때 뭘 도왔나요?”라며 “잊지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보였다. 이게 1인 시위다. 손 위원장이 절을 하며 엎드린 타이밍에선 손팻말을 뒤로 돌렸다. 팻말엔 “도와달라고? 다 죽고 난후 뒤늦게 최선?”이라며 “양심은 있나요?”라고 적혀 있었다.
손 위원장의 1인 500배 유세와 한 여성의 1인 시위를 담은 사진과 영상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sumin60 트위터, tahiti90 인스타그램 촬영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