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공원에 맹꽁이 합창이 울려 퍼진다
입력 2014-06-03 20:59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서울에서 맹꽁이들의 합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시는 3일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추천했다.
시에 따르면 맹꽁이는 장마철에 번식을 위해 땅 속에서 나와 물웅덩이, 습지 등에 모여 운다. 특히 비 오는 날 2~3일간 집중적으로 운다.
맹꽁이가 월드컵공원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쯤이다. 1993년까지 쓰레기 매립지로 쓰였던 난지도에 대한 안정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출현하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수백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신시섭 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월드컵공원 내 11곳에 약 1850㎡ 규모로 인공습지를 조성해 관리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월드컵공원을 맹꽁이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과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강서습지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복원지, 북한산 자락 습지 등에도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맹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이어서 알, 올챙이, 성체 등을 포획·채취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