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한란 동결 후 재생에 성공
입력 2014-06-03 17:15
제주의 멸종위기식물인 한란을 재생시키는데 성공, 생물자원 복원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종 한란 복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초저온 액체질소에 동결 시킨 후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란을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작은방울-유리화법)을 이용, 냉동시킨 후 재생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한란의 뿌리줄기 조각이나 작은 눈을 적출해 식물 체내의 수분을 제거하고, 적합한 동결보존액을 주입한 후 수일간 동결 과정을 거쳤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 결과 지난해 말 급속 해동시킨 한란의 조직을 배지에 재생해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멸종위기종 식물의 증식보존은 지금까지 서식지외 보전기관, 대학 실험실 등에 의존해 왔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 등에 의해 이들 생물자원이 일시에 소실될 위험성이 상존한 상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멸종위기종 및 고유종 식물을 대상으로 매년 5종을 선정해 맞춤형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을 적용하겠다”며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전자원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란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극소수 개체만 자연 분포해 있어 멸종위기 야생식물 I급으로 보호받고 있는 난초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