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하자마자 1위 꿰찼다…뮤지션 태양의 새로운 도전 ‘RISE’

입력 2014-06-03 14:40 수정 2014-06-03 15:05

데뷔 8년차 아이돌 그룹 빅뱅. 그 중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태양(본명 동영배·26)은 세계적인 패션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6), 연기자로 거듭난 탑(본명 최승현·27)의 그늘에 가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특유의 소울풍 목소리와 그루브감으로 마니아층과 현업 뮤지션, 평론가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2008년 발표한 ‘나만 바라봐’로 다음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음반상을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태양이 2010년 7월 발매된 정규 1집 앨범 ‘솔라(Solar)’ 이후 4년 만에 정규 2집 ‘라이즈(Rise)’로 돌아왔다. 떠오르기 시작하는 붉은 태양처럼, 이번 앨범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3일 발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 1위 자리를 꿰찼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눈코입’과 함께 ‘새벽 한 시’ ‘버리고’ ‘러브 유 투 데스’ 등 신곡 8곡과 지난 해 11월 발표한 싱글곡 ‘링가 링가’가 수록됐다. YG 대표 프로듀서 테디와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 지드래곤 등이 작사, 작곡자로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씨네씨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양은 지난 작업의 여정을 ‘긴 여행’이었다고 비유했다. 그는 “내가 느낀 순간순간을 음악으로 풀어내려 하다보니 작업 마지막 부분에는 욕심이 생겼다”며 “그 욕심과 싸우면서 누가 들어도 좋은 곡을 추린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양한 음악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 곡 ‘눈코입’은 직설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에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서정적인 보컬색이 돋보인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리워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스테이 위드 미’에서는 지드래곤의 감각적인 랩과 태양의 노래가 번갈아 등장하면서 풋풋한 사랑을 고백한다.

앨범에는 과거 태양의 음악과 눈에 띄는 변화가 드러난다. 흑인 음악을 표방해왔던 태양은 신보를 통해 팝 요소에 집중했다. 또 화려한 퍼포먼스와 댄스를 뒤로 하고 오로지 목소리로 감성을 담았다.

그는 “4년을 기다리는 동안 사실 무척 힘들었고 이만큼 가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있는 건지 반문해보는 시간이었다”며 “간절했던 마음을 담아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