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식품 3대 脈잇는 명가 '준F&D'
입력 2014-06-03 16:37
상어로 식품을 개발해 3대째 명가의 맥(脈)을 잇는 가족기업이 화제다.
부산 하단동 준F&D(대표 왕석량)는 할머니, 아버지에 이어 60여년간 상어를 원료로 한 식품개발을 고집하고 있다.
회사 대표 왕씨는 3일 “어렸을 때부터 상어 냄새만 맡고 자란 탓에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며 “상어 식품만큼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씨의 할머니 고 배영자씨는 1960년대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부산 영주동 가정집에서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판매점을 운영했다.
왕씨의 아버지(63)는 어머니 일을 돕다 중구 자갈치시장에 ‘고려상사’라는 가게를 열었다.
이들 부녀는 어선에서 직접 샥스핀을 매입해 단순히 판매하다 점차 가공,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한 때 국내 샥스핀시장 유통량의 75%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상어연골을 천연재료와 함께 고아 조리한 탕을 개발, 2003년 상어요리 전문 레스토랑을 개업했으며 2008년에는 부산 사하구에 ㈜한국식품을 설립해 본격적인 상어식품 연구에 나섰다.
특히 이들 가족은 자신들이 개발한 상어요리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100% 천연 가공하기 때문이다.
왕씨 가족이 보유한 상어 식품 관련 특허는 모두 18개에 달한다. 아들 왕씨는 최근 면역력강화, 체력증진, 해독 등에 도움을 주는 인삼, 배, 생강, 대추, 당귀 같은 천연 원료와 함께 액상으로 제조한 건강식품인 ‘원기-상어연골진액’(사진)이라는 포장용 식품을 출시, 국내 판매망을 넓히면서 중국 등 동남아 수출시장도 개척했다.
제품 출시 후 경성대 약학대에 효능을 의뢰한 결과 ‘황산콘드로이친’ 성분이 풍부해 미네랄이 1일 권장량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체에 흡수된 황산콘드로이친은 관절, 인대, 힘줄의 탄성, 원활성에 도움을 준다. 또 칼슘의 대사에 깊이 관여해 뼈의 성장, 골절의 회복, 골다공증 예방, 상처난 피부 및 조직의 손상 회복에 도움을 준다. 게다가 혈액중의 콜레스테롤 및 과산화지질을 제거해 동맥경화 및 고혈압을 예방, 항노화로 피부개선, 눈 피로 감소, 통증완화, 남성 정력에도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씨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과 소중한 가업이란 사명감으로 앞으로도 상어식품만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