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릉 만민의감리교회 피기춘 장로 “시를 통한 문학선교는 내 인생”
입력 2014-06-01 16:21
“시낭송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큰 기쁨입니다.”
강원도 강릉의 한 장로가 32년째 ‘시(詩)’를 통한 문학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강릉만민의감리교회 피기춘(56) 장로. 시인이자 시낭송가로 활동 중인 그는 청중을 사로잡는 타고난 목소리와 시에 대한 열정 등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해 ‘강의 봉사’에 나서고 있다.
그는 시낭송과 스토리텔링 기법을 접목한 강의를 진행해 ‘교감의 강의’로 공감을 얻으면서 전국에서 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릉소방서, 동해해양경찰서 등 각급 기관 단체, 학교와 군부대, 대학교,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 50여 차례에 걸쳐 80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피 장로는 “근무가 없는 휴무일을 이용해 강의를 진행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힘들 때가 많다”면서 “하지만 강의를 듣길 원하는 청중이 있고, 내가 가진 달란트를 맘껏 사용하고 싶어 강의를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그는 1986년 강원도 속초경찰서 현남지서에서 근무하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노인들을 위한 ‘따뜻한 강의 봉사’를 벌이고 있다. 강의는 노년의 멋과 아름다움, 시창작, 시낭송 및 언어디자인, 교통사고 예방,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예방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14년째 매월 한 차례씩 강릉 소망노인대학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소망노인대학 배선식 사무국장은 “그의 강의는 매 시간 새로운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강의라서 어르신들이 더욱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문학 선교활동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강릉만민교회에 황금찬(97) 시인을 초청해 시낭송회를 열어 교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6~8월 매주 화요일마다 교회 예배당에서 지역 문학발전을 위한 시낭송회를 열기도 했다. 이 시낭송회는 교회가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강릉경찰서 직장선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른 강의들도 보람되지만 교회에서 성시 낭송회를 할 때면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앞으로 내가 가진 능력을 통해 활발한 문학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