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새정치민주연합] 경기·인천서 “세월호 심판”
입력 2014-05-31 02:41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30일 6·4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하루 종일 경기 외곽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세월호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경기 지역 선거의 경우 김진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로 따라붙자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고, 인천은 송영길 후보의 우세 흐름을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로 비롯된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표로 말씀돼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반성한다면서 내놓은 총리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거부당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김 대표의 부인 탤런트 최명길씨도 경기 남양주 유세에서 힘을 보탰다.
안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진정한 탕평인사를 위해서는 박 대통령만의 인사수첩을 폐기해야 한다”며 각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의정부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신포시장 등 인천 전역을 누비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싹쓸이의 최대 관건인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를 위해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한정애 대변인은 남 후보의 제주도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땅을 담보로 돈까지 빌렸다면 애초부터 처분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기에 충분하다”고 몰아붙였다.
공동선대위원장들도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구로와 금천, 손학규 위원장은 경기 의정부·연천시, 정동영 위원장은 경기 광주·광명시 등에서 열띤 유세를 벌였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서울과 경기 고양·부천·안양·군포시 등을 돌아다니며 후보들을 지원했다.
새정치연합은 사전투표를 통한 야권 표 결집에도 안간힘을 썼다. 안 대표는 송영길 후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제2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새정치연합은 31일에도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신임 총리 지명 시점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또는 개각 카드를 꺼내들 경우 정권심판론 등 선거 이슈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병두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다음주 초에 총리를 지명하게 되면 자칫 ‘선거 총리’의 탄생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선거일까지 정치적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고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안 대표는 31일부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제주도를 시작으로 영·호남, 중부, 강원 등 순서로 현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외박 유세’에 나선다. 김 대표는 박빙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도 지원에 매진할 방침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