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테러 대응책… 中, 신장 지원 ‘당근 전략’

입력 2014-05-31 02:25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2010년에 이어 4년 만에 처음으로 28∼29일 이틀 동안 베이징에서 ‘신장(新疆)공작좌담회’를 열었다. 최근 들어 신장을 중심으로 위구르족의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당 중앙의 신장 정책은 한마디로 ‘당근과 채찍’으로 불린다. 관영 언론은 30일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당근’에 초점을 맞췄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신장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국가 전략”이라면서 다양한 민생 개선책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신장 문제는 민족 단결의 문제”라면서 민족 간 상호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쌍어(雙語·중국어와 위구르어)’ 교육 확대 등을 강조했다.

특히 신장에 대한 교육 투자 확대를 약속하면서 “신장 위구르족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장 남부의 낙후된 난장(南疆)에 대해서는 “취학률을 대폭 높여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교육받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가 신장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1인당 500위안(약 8만1500원)씩 지급하기로 한 것도 당근 중 하나다. 신장이 테러의 본거지로 지목되면서 여행객이 대폭 감소해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자 내놓은 조치다.

‘채찍’으로는 불법적이고 극단적인 종교가 이 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철저히 막기로 했다. 애국적인 종교계 인사 양성도 병행할 방침이다. 지난 27일 신장 북서부 도시 이리의 한 스타디움에서 문화대혁명 시절 인민재판처럼 7000여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테러혐의자 등 55명을 공개 재판한 것은 채찍의 대표적인 사례다. 인권침해 비판에도 불구하고 군중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베이징에서는 29일 무장 경찰 등 2800명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반테러 훈련이 실시됐다. 베이징시는 테러 관련 정보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0만명이 정보 수집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