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세월호 추모 사이트 만든 20대 검거
입력 2014-05-31 02:20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기부금을 노리고 가짜 세월호 추모 사이트를 만든 혐의(사기미수)로 조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달 26일 ‘세월호를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가짜 추모 사이트를 열고 1만2000∼2만원짜리 반팔 상의 등 세월호 추모 용품 판매와 기부금 모집 메뉴를 만들었다. 수익금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게 전달되며 기부금이 5000만원이 넘을 경우 전화 상담으로 처리하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세종장학재단’이라는 허위 명칭도 달았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조씨가 판다고 올려놓은 ‘세월호 희망 티셔츠’는 외국의 의류 사이트에서 무단 도용한 사진에 조악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씨와 그림만 입혀놓은 것이었다. 조씨는 의류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기부금을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계획도 없었다.
다행히 구매자와 기부자가 없어 조씨의 사기 행각은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지난 12일 조씨의 가짜 사이트를 접속 차단하고 조씨의 계좌를 지급정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타까운 참사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