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다 구하고 나서 그때 나갈게’… 의사자 박지영씨 모교에 ‘추모홀’
입력 2014-05-31 02:20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승객들을 구하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의 ‘박지영 홀’ 명명식이 30일 박씨의 모교인 경기도 화성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열렸다. 동판에는 ‘승무원은 맨 마지막에 나가는 사람이야. 너희들 다 구하고 나서 그때 나갈게’라고 적혔다. 박씨의 어머니와 동생 등 가족들은 박씨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을 어루만지며 흐느꼈다.
수원과학대는 박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가족의 동의를 얻어 이 학교 도서관 건물 2층 다목적 국제회의실(250석 규모)을 ‘박지영 홀’로 이름 붙였다. 홀 입구에는 고 박지영씨의 얼굴을 새긴 부조 동판이 설치됐고, 홀에는 박씨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소품이 전시된다.
박씨의 어머니는 명명식에서 “학교가 이렇게 지영이의 자취를 남겨줘서 감사하다”며 “여러분을 포함해 저에게 큰 위로를 주신 모든 분께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겠다”고 울먹였다. 행사에는 후배 학생들과 교직원 등 70여명이 참석해 박씨를 추모했다.
화성=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