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일 집 턴 일당 6명 붙잡아… “김옥균 글씨 찢어버렸다”

입력 2014-05-31 02:16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30일 배우 신성일(76)씨 집에서 갑신정변의 주역인 고균 김옥균(1851∼1894년)의 글씨와 고가의 시계 등 수천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 등)로 서모(3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다른 혐의로 이미 구속된 홍모(24)씨 등 2명을 추가 입건했다. 또 장물취득 혐의로 한모(4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조모(4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씨 등 6명은 지난 2월 11일 오후 8시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신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고균의 글씨 1점과 고가의 예물시계 등 5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의 피해액은 구매 당시 금액을 기준으로 추산했으나, 고균 글씨 등 골동품이 갈수록 비싸지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액은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서씨 등은 또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수도권 일대 아파트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2억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경찰에서 “훔친 물건은 모두 장물아비에게 팔아넘겼지만 고균의 글은 추적당할 것을 우려해 처분하지 않고 찢어버렸다”고 진술했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