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불볕더위에 전국에서 기상 기록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는 30일 수은주가 36.2도까지 올라갔다. 1962년 5월 31일 36.6도를 기록한 후 5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 지역의 때 이른 더위에 올해 첫 녹조현상도 낙동강 지역에서 발생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 낙동강변과 경북 고령군 우곡면 낙동강 중류 우곡교 일대에서 녹조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기상관측 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열대야 현상(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 나타났다. 29일 오후 6시1분∼30일 오전 9시 사이 강릉의 최저기온은 25.9도로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강릉의 5월 열대야는 1911년 기상관측 이례 가장 이른 시기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무려 한 달 이상 빠른 것이며, 종전 기록(1987년 6월 4일)을 27년 만에 갈아 치웠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28일 오전 제주도 최저기온이 25.3도를 기록해 올해 첫 열대야로 기록됐으며, 제주도에서 5월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1923년 제주도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종전 제주에서 가장 빨리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1984년 6월 6일(26.2도)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벌써 열대야·녹조 ‘철없는 5월’… 대구, 5월 30일 36.2도 52년만에 최고
입력 2014-05-31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