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셋 중 하나는 ‘나홀로 가구’… 공무원 생활기반 못옮긴 듯

입력 2014-05-31 02:12

이쯤 되면 외로운 남자들의 도시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 세종시 거주 가구 셋 중 하나는 1인 가구이고, 남성 거주자의 비율도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3년 세종시 특별센서스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세종시에 4만5148가구가 주거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인 가구가 1만4606가구(32.8%)로 가장 많았다. 2010년 9901가구보다 4705가구(47.5%) 늘었고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 포인트 올랐다. 정부부처 이전에 따라 공무원들은 주거를 옮겼지만 가족들이 생활기반을 옮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어 2인 가구(25.8%), 4인 가구(17.2%), 3인 가구(16.3%) 순이었다.

또 세종시에는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많이 유입되면서 남초 현상도 두드러졌다. 2010년 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03.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7.1명으로 3.9명 많아졌다. 전국 평균이 98.7(2010년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원룸촌이 많이 형성된 조치원읍의 경우 1인 가구 비중이 38.7%나 됐고 성비도 111.1로 매우 높았다. 반면 정부청사가 이전해 오면서 아파트단지가 대거 들어선 한솔동은 성비도 97.1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4인 가구 비중도 33.9%로 높았다.

세종시 거주자는 평소 주말이나 휴일에 ‘TV 및 DVD 시청’(43.7%)으로 여가를 활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휴식’(24.4%) ‘가사일’(19.9%) 순이었다. 또 세종시 거주자가 향후 필요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공시설은 보건·의료시설(44.5%)이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시설(22.6%) 공연관람시설(21.4%)이 뒤를 이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