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주변국 핵도미노 일으킬 것” 朴대통령, WSJ와 인터뷰

입력 2014-05-31 02:35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 독자적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추가 핵실험은 역내 안보 지형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WSJ 인터뷰는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진행됐으며, 인터뷰 전문 기사는 30일자 신문에 게재됐다.

박 대통령은 “추가 핵실험 결과 중 하나는 인근 국가들이 독자적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며 “역내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또 한다는 것은 북한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이라며 6자회담의 폐기 가능성도 언급했다.

WSJ는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의 시각이 미국과 일본,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영토분쟁에서 갈수록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중국을 우려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 2월 발표된) 북한인권보고서는 북한 인권 사항에 대한 획기적이고 새로운 계기였다”고 말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한 (북한 정부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혁상 정건희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