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검사 철피아가 독식”… 코레일 등 출신이 대거 재직
입력 2014-05-31 02:55
신규 철도 차량에 대한 검사를 코레일 퇴직자 등 이른바 ‘철피아(철도+마피아)’가 대거 재직 중인 회사에서 도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엔 차량 제작사 출신도 많아 유착으로 인한 부실 검사 우려도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3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모든 신규 철도 차량 검사는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ROTECO)과 케이알이엔씨(KRENC) 2곳에서 하고 있다. 철도 차량 제작사는 차량을 판매하기 전에 해당 차량이 형식 승인을 받은 대로 제작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35개 항목에 대한 완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에는 회장, 이사장, 감사, 경영지원본부장, 검사본부장, 검사본부 처장 등 처장급 이상 6명이 코레일 출신이다. 검사원 대부분도 코레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알이엔씨 역시 코레일 출신이 확인된 것만 부장급 이상 13명이다. 두 업체엔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 퇴직자도 검사원으로 각각 2명, 5명씩 일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이 검사한 차량은 고속철도차량, 전동차, 기관차 등 1005대에 이른다. 케이알이엔씨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차량 검사 사업을 시작해 280대를 검사했다.
세종=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