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이다운군 자작곡, 음악팬 울렸다

입력 2014-05-31 02:11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꾸고 있겠죠/ 나는 잠도 없이 그대 생각만 하죠/ … 사랑하는 그대여.’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고(故) 이다운군의 유작 ‘사랑하는 그대여’(사진)가 보컬그룹 포맨 신용재(25)의 목소리로 30일 세상에 나왔다. 이 곡은 공개되자마자 멜론 엠넷 벅스뮤직 등의 실시간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포맨 소속사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는 “이군이 생전에 기타를 치며 휴대전화에 녹음한 2분 남짓의 미완성곡을 최대한 원곡의 형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편곡해 노래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가수를 꿈꿨던 이군은 신용재의 팬이었다. 유족이 소속사를 통해 신용재가 아이의 마지막 꿈을 이뤄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 사연을 들은 신용재가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업하기로 한 것.

신용재는 “녹음하며 다운군의 진심이 담긴 노래라는 걸 느낄 수 있어 가슴이 아팠다. 다운군이 하늘에서 노래를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 측은 노래의 저작권 수익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