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안 명품교량 7개로 완전 연결] 해안 52㎞ 승용차로 달린다… 절경이 다가온다

입력 2014-05-31 02:39


올 여름 부산을 찾는 관광·피서객들은 승용차로 부산 해안을 쾌속 질주하며 남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 해안 52㎞가 명품교량 7개로 완전 연결됐기 때문이다. 부산 해안의 연결은 1995년 신호대교를 처음 착공한 이후 20여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부산항대교 개통을 마지막으로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거가대교 등 해안순환도로 7개 교량을 모두 완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광안대교를 타고 이들 교량을 모두 달릴 수 있고, 경남 남해와 거제도에서는 거가대교를 통해 완주가 가능하다.

부산항대교의 개통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내륙 교통망을 통해 해운대와 강서구가 연결됐으나 부산항대교 개통 이후 해안순환도로망을 통해 동서가 연결되고 차량 운행시간도 1시간 이상 단축됐기 때문이다. 부산신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도 가능해졌다. 교량 주변은 다양한 이벤트와 명품화 사업으로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항대교는 국내 최장 강합성 사장교, 국내 최초의 인공섬식 충돌방지공 등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장 3368m, 폭 18.6∼25.6m(4∼6차로)의 규모를 자랑한다. 총 사업비는 5384억원이 투입됐다.

교량에는 ‘빛의 사계’를 주제로 경관 조명이 가능하도록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 2076개가 설치됐다. 경관 조명은 평일과 주말, 행사일 등으로 나눠 해가 진 뒤 30분 후부터 오후 11시까지 불을 밝힌다. 도심 야경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관을 선사하게 된다. 시는 트레킹, 번지점프 등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명품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7900억원으로 2003년 1월 개통한 광안대교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당시 부산불꽃축제를 개최하면서 부산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교량으로 우뚝 섰다.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우동 센텀시티 구간 7.42㎞의 광안대로의 핵심인 광안대교는 폭 18∼25m에 2층 복층 구조의 왕복 8차로로 건설됐다.

국내 단일 교량으로는 최대인 10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만6000개의 LED등이 설치되고 해변 가로등에는 음악 전용 스피커를 설치해 경관 조명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준다. 시는 광안대교 LED 경관 조명을 음향장비와 함께 기네스북에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번지점프대 설치 등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4계절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영도구 영선동과 서구 암남동 사이의 바다를 가로질러 2008년 7월 개통한 남항대교는 길이 1.9㎞, 왕복 6차로로 국비와 시비 등 3550억원이 투입됐다. 남항대교에는 전체 구간 중 바다 위에 건설된 1.2㎞의 내항 쪽에 폭 3m 산책로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다리 전체를 비추는 멋진 경관 조명도 일품이다.

을숙도대교는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75호 광장에서 부산 사하구 신평동 66호 광장을 연결하는 총연장 5.2㎞, 폭 25∼35m, 왕복 6차로 도로다. 민간투자법에 의한 민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민자 2517억원과 국·시비 1683억원 등 42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09년 10월 개통했다. 이곳은 철새 탐조 등 생태체험 코스로 개발된다.

신호지방공단을 가로지르는 신호대교는 총연장 840m에 아치와 강상형 합성교로 총사업비 410억원으로 1995년 착공, 1998년 1월 개통했다. 신호대교는 자전거와 걷기 등 생활레포츠 교량으로 개발된다. 건강달리기와 자전거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된다.

부산신항∼가덕도를 잇는 총연장 1.12㎞의 가덕대교는 총 사업비 1352억원으로 2010년 12월 개통했다. 이곳에는 가덕도 갯벌 및 어업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관광체험 공간으로 조성된다. 다리 하부에는 생태갯벌 체험관과 가덕피시파크가 건립된다.

부산 가덕도∼경남 거제도를 잇는 총연장 8.2㎞의 거가대교는 총 사업비 1조4500억원으로 2010년 12월 개통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 48m 침매터널과 사장교는 남해안 관광벨트를 잇는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거가대교 주변에는 해양파크와 전망대 설치, 폭포분수터널과 오토캠핑장 등이 설치된다.

시는 부산시티투어버스 코스 추가, 야경 관람용 관광유람선 운항, 스토리텔링 개발 등 명품 교량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해안을 끼고 7개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량을 가진 도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부산이 유일하다”며 “이 같은 해안 교량들을 명품화, 관광자원화해 부산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