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용감한 도전] “점유율 1%… 곧 크롬 잡습니다”
입력 2014-05-31 02:49
정상원 줌인터넷 부사장
“올해 안에 크롬은 잡을 겁니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줌인터넷 사옥에서 만난 정상원(39·사진) 줌인터넷 부사장은 “올해 안에 10∼15% 정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려 국내 시장에서 크롬을 뛰어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러 시장점유율 수치를 비교했을 때 이 정도 점유율이면 크롬을 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2∼3년 안에는 3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중국같이 오래된 컴퓨터를 많이 쓰고, 폐쇄적인 인터넷 환경을 갖춘 나라에는 스윙 브라우저가 진출할 여지가 있다”고 해외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현재 시장점유율 1%를 조금 넘는 스윙 브라우저의 현실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높은 목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 부사장은 “브라우저 같은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국내에선 대기업이나 대형 IT업체들도 못한 영역”이라면서 “우리 회사는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줌인터넷의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는 백신 프로그램 ‘알약’, 압축 프로그램 ‘알집’, 사진 뷰어 프로그램 ‘알씨’ 등으로 시장을 흔든 회사다. 이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기 전까진 외국 프로그램 일색이었지만 어느새 시장 1위를 탈환했다.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대로만 만들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줌인터넷에도 넘쳐난다. 줌인터넷은 2009년 6월 설립된 이후 160명이 몸담고 있다. 개방형 검색 포털 줌닷컴(zum.com)과 소셜 타임라인 서비스 ‘타임트리’,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욕망의 대상”이라며 “우리나라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일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건 우리가 국내 최고이니 도전해 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줌인터넷은 모바일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PC에서 사용하던 게 그대로 모바일로 전이된다”면서 “스윙 브라우저 PC버전을 강화하고 동기화 등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영체제(OS)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면서 “사용자의 요구를 맛깔 나게 채워주는 스마트폰 개발은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