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된 민간잠수사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6일 이광욱(53)씨에 이어 또 민간잠수사가 사망해 잠수사 안전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노출됐다. 9일째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선체 외판 절단까지 시도하며 속도를 내려던 수색작업은 이번 사고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45일째인 30일 오후 2시20분쯤 사고해역에서 작업 중이던 민간잠수사 이민섭(44·인천 서구)씨가 부상해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후송됐으나 숨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씨는 폭파 전문가로 4층 선미 외측 부분 절단 작업 도중 폭발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 충격음과 함께 신음소리가 들리자 같이 잠수했던 잠수사와 바지선에서 대기하던 잠수사가 즉시 입수해 2시40분쯤 이씨를 수면으로 끌어올렸다.
이씨는 당시 코와 눈 등에 출혈이 있었고 의식이 없어 심폐 소생술을 받은 뒤 오후 2시48분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에 이송됐다. 이씨는 오후 3시25분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의식이 거의 없었으며 오후 3시35분쯤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고명석 사고대책본부 공동대변인은 “이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4층 선미 외판 절단을 위해 입수한 뒤 작업 마무리 시점인 2시20분쯤 충격음과 함께 이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씨는 인천 해양수중공사 소속으로 이번 절단 작업을 위해 인천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88수중개발에 소속돼 지난 28일 88바지를 타고 팽목항에 도착, 현장에 투입됐다.
사고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선내 붕괴와 장애물로 수색이 불가능했던 4층 선미 다인실의 장애물 제거를 위한 창문 절단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 사고로 실종자 수색작업은 일시 중단됐다.
사고대책본부는 “이씨가 수중 작업을 하던 부근에서 ‘펑’소리가 들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실종자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민간잠수사 이광욱씨가 사망했다. 이씨는 세월호 선체 5층 로비 부근에 가이드라인 설치작업을 하던 중 잠수 5분 만에 수심 25m 지점에서 연락이 끊겼다. 이씨는 동료 잠수사에게 오전 6시26분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돼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진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세월호 침몰 참사] “작업 중 ‘펑’ 소리가 들렸다”… 민간잠수사 또 사망
입력 2014-05-30 17:26 수정 2014-05-30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