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31일]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가기
입력 2014-05-31 02:32
찬송 :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425장 (통 21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8장 21∼30절
말씀 : 병을 치료하는 첫 번째 과정은 병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다른 병일 수 있고, 다른 증상이라도 같은 병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진단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아래에서 났고, 세상에 속하였고,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죄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적인 형편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라고 선언합니다. 어떤 사람도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존재적 죄인의 영적 형편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에베소서는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8∼9)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모든 사람에게 기쁨의 소식인 것은 아무 공로가 없으나 오직 은혜로, 아무 자격이 없으나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받았습니다. 구원받은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기에 나는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한다(요 28∼29)”라고 자신의 삶의 원칙들을 설명하십니다.
“성경을 배운 사람들에게 종은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을 섬긴다…하나님의 방식은 언제나 종을 사용하시는 것이었다. 아무런 입지도 업적도 영향력도 없는 남녀들, 종들을 하나님은 사용하신다. 종의 정체성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하나님이 되지 않는 것, 관할하지 않는 것, 주도권을 잡지 않는 것이다. 혹은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종은 주인의 몸짓과 지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다른 존재가 이미 결정한 일에,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에 끼어드는 사람이다.…선한 종은 하나님을 (지금 여기에 계시는 하나님, ‘여호와’를) 언제나 인격적이고 현존하시는 주권자로서 신뢰하고 순종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리고자 늘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다.”(유진 피터슨의 ‘그 길을 걸으라’ 310쪽)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우리들의 정체성은 ‘하나님이 되지 않는 것’ ‘관할하지 않는 것’ ‘주도권을 잡지 않는 것’이고 하나님께 속한 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그분의 눈물과 마음을 깨달아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님의 종, 겸손함으로 세상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맙시다. 예수님의 삶의 원칙을 닮아갑시다. 작은 일 하나라도 내가 하나님이 되어 주도권을 가지고 사람들을 관할하려고 하는 욕심과 사람들에게 권세를 부리려는 교만함을 버리고 날마다 겸손함 가운데로 나아갑시다. 그것이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입니다.
기도 : 하나님, 오늘도 주의 종으로 겸손함을 잃지 않게 하소서. 높아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낮아짐을 선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경열 목사 (아현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