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가 내가 내가
입력 2014-05-31 02:33
욥기 31장 29절
하나님은 욥의 일생 가운데 중대한 한 가지 사건을 통해 우리를 교훈하십니다.
첫째, 하나님을 잘 믿어도 시험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한 것이 그러했듯이 욥의 시험(test)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탄은 하나님과 우리의 간격을 멀게 하기 위해 틈만 있으면 위태롭게 만듭니다. 이런 것도 시험거리(temptation)입니다.
둘째, 성도의 삶에 어려움이 있어도 인내해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약 5:11)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사탄이 욥을 시험하는 내용을 보면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자녀·물질·건강, 그리고 인간관계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에 중요한 부분인 동시에 치명적인 뇌관이기도 합니다.
셋째, 인간의 죄성은 정죄 당함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욥이 자식들을 잃고, 재산을 다 도둑맞고, 건강을 잃었어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욥 1:22), 입술로 죄를 범하지 않았습니다(욥 2:10). 하지만 세 친구들이 자신을 위선자로 취급하며 정죄할 때는 인내의 한계를 보였습니다.
그들이 정죄하는 내용에 무죄함을 항변합니다(욥 29∼31장). 특히 31장의 항변 중에 ‘내가, 내가, 내가’를 쏟아냅니다. “내가 언제 나를 미워하는 자의 멸망을 기뻐하고 그가 재난 당함을 즐거워하였던가.”(욥 31:29)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정죄당하지 않기 위한 삶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넷째, 인간의 의는 절대적인 의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친구들에 대한 욥의 항변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상대적 의인이지 절대적 의인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대적인 의, 즉 하나님의 공의의 기준으로 심판하십니다. 하나님 공의 앞에 의인이 없기에 절대적 의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가 꼭 필요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욥을 통해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교훈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현상적으로 욥에게 개입하시어 들려주시고 보여주시면서 욥이나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네가 내 공의를 부인하려느냐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악하다 하겠느냐 네가 하나님처럼 능력이 있느냐 하나님처럼 천둥소리를 내겠느냐.”(욥 40:9) ‘내가, 내가, 내가’로 맞선 욥에게 하나님은 ‘네가, 네가, 네가’로 질문하심으로 오직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만을 고백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욥의 말년에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 복을 부러워하십니까. 그런 관점의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의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성도는 지금 주신 분량의 은혜를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욥의 세 친구들처럼 누구를 향해 정죄하는 돌만 던져서도 안 되며, 또한 욥처럼 상대적 의를 앞세워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나의 옳음을 위해 ‘내가, 내가, 내가’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두고 ‘네가, 네가, 네가’라고 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공의로 옷 입는 것만이 사는 길입니다(롬 13:14, 계 7:14).
윤정관 순천대림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