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명교회 의료인선교회 국내외에서 활발한 의료봉사 펼쳐 눈길

입력 2014-05-30 16:16


대한예수교장로회 광주 동명교회 의료인선교회(회장 염인열·56·남원중앙안과원장)가 30년 넘게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여 눈길을 끈다(사진).

평균 2개월에 한번씩 주로 광주·전남·북 시골벽지와 소형교회 등을 찾아 의료분야는 물론 무료 이·미용, 법률 상담, 전자제품 수리봉사 등의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의료인선교회는 1982년 동명교회 신자들 가운데 의사인 방충헌 장로와 간호사 등 30여명의 의료인들이 서로 힘을 합쳐 불우한 이웃을 돌보자는 취지에서 결성했다. 3년 만인 1985년 정식 창립예배를 가진 이 선교회는 신앙과 봉사생활을 통한 영적 성장에 주력하는데 그치지 않고 있다. 의료 전문가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뛰어난 재능을 활용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널리 전파하자는데 의기투합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지난 3월 17일 전북 순창 풍산교회를 시작으로 4월 3일 함평 학산교회에서 두 번째 의료봉사를 마쳤다. 6월 전남 보성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등 연말까지 3~4차례 더 봉사릴레이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선교회에 참여한 회원은 150명으로 늘었다.

의료봉사에는 이·미용, 사진, 전자제품 수리, 법률 분야의 전문가 등 동명교회 연합봉사단들도 매번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시골 노인들의 파마 등 머리카락을 손질해주거나 장수를 축원하는 사진을 찍어주고 고장 난 TV 등을 현장에서 고쳐주기도 한다. 골치 아픈 송사에 휘말렸을 때는 법률상담과 법적 소송절차도 거들고 있다. 3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명교회 의료인선교회의 활약은 연대별 3개 시기로 크게 구분된다.

1기는 1982년부터 88년까지다. 당시는 농촌 무의촌과 도시근교 영세지역의 의료선교에 치중하던 때였다. 병원이 단 한곳도 없는 농촌지역이 제법 많았다. 따라서 선교회는 산골마을 등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아픈 사람들을 정성껏 보살폈다. 2기는 1989년부터 92년까지로 서남해안 무의촌과 도서지역 의료선교에 열중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전남도내에 많은 작은 섬들의 경우 대부분 취약한 교통여건으로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하루에 고작 여객선이 한 두번 섬을 오가는데 전부였다. 이 시기에 선교회는 목포와 여수에서 뱃길로 1~2시간 거리의 섬들을 일일이 방문해 주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했다.

마지막 3기는 93년부터 현재까지로 해외단기선교에 주안점을 둔 시기로 정의할 수 있다. 선교회는 1992년 파라과이 페루 등 남미지역 의료봉사를 토대로 93년부터 해마다 1~2차례씩 해외 의료봉사에도 눈길을 돌렸다. 통상 1주일 혹은 2주일 간의 일정으로 의료인들의 손길이 간절히 필요한 외국의 오지를 찾아 환자를 치료해주고 있다. 2012년에는 키르키스탄을 다녀왔고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에서 20여명의 회원들이 해외 의료봉사의 경험을 쌓았다.

1990년대 이후 국내에서 무의촌 지역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것도 해외 의료봉사에 열중하게 된 배경이 됐다. 의료인선교회는 해마다 교회 재정에 의지하기보다는 자비부담으로 해외원정에 나서 값진 봉사의 의미를 빛나게 하고 있다. 선교회는 향후 의료환경이 어려운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 단기 선교뿐 아니라 장기 의료봉사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12년부터 선교회를 이끄는 염인열 회장은 “의료봉사를 다녀온 교회의 신자들이 대폭 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이 있다”며 “의료봉사가 믿지 않는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당기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도 의료인선교회 임원 명단

지도목사 박하성, 지도장로 주영화, 감사 정권·손일진·손관희, 회장 염인열, 부회장 박효철·김경희, 총무 조종현, 부총무 이금수·박정욱, 서기 김지은, 회계 동인숙, 해외선교지원 오경복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