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실천하는 전주동현교회
입력 2014-05-30 16:09
“작은 정성을 모아 이웃과 함께 행복 나눠요.”
전북 전주시 인후2동에 있는 전주동현교회(담임목사 이진호)의 특별한 나눔 활동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현교회는 지난해부터 결혼 날짜를 잡은 청년 성도들을 대상으로 ‘결혼 예비학교’를 열고 있다. 이진호 목사는 1주일에 2시간씩 5주간 예비부부를 교회로 초대해 두 사람의 하나됨을 축하하는 한편, 앞으로 부부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좋은 말씀을 전해주고 있다. 이 목사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이 무엇인지’ ‘남편과 아내의 역할,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어때야 하는지’ ‘가정과 사회의 책임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후 이들이 결혼식을 올리면 하객들에게 받은 축의금의 2%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도록 인도했다. 이에 지난해 1월부터 결혼식을 올린 7쌍의 부부가 모두 이 목사의 뜻에 흔쾌히 동의했다. 이들은 각각 30만∼50만원의 성금을 동사무소에 이웃돕기 성금이나 대학생의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최근 교회 예배당에서 화촉을 밝힌 강인주·권소용 성도 부부도 축의금의 일부를 인후2동에 이웃나눔기금으로 냈다.
이 목사는 “혹 신혼부부 가정에 종교가 다른 분들도 계셨지만 모두 뜻에 공감하고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또 동현교회는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교회는 2008년부터 작은도서관과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옛 인후2동사무소에 입주한 ‘인후비전센터’가 그것이다. 교회 측은 이 센터를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있다.
더불어 동현교회는 헌금의 3분의 1을 4절기(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맥추감사절)에 지역사회에 기증하고 있다. 여기에 동사무소나 지역 단체에서 예배당을 공적으로 이용하고자 요청할 때는 언제든지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차량 또한 마찬가지다.
이 같은 활동으로 동현교회는 3년 전 전북도로부터 최우수인성교육기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7월엔 언덕이 많은 마을 특색에 맞게 ‘벽화그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복음이 안에서 머물지 않고 이웃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