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포용 정신 구현한 거대한 제국 신라 그려”… 작가 김정현 ‘황금보검’ 들고 돌아와
입력 2014-05-30 02:59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켰던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57)씨가 역사소설 ‘황금보검’(열림원)을 가지고 돌아왔다.
김씨는 29일 서울 종로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라는 개방과 포용의 정신을 구현한 제국이었다”며 “우리 역사에도 제국이라 칭할 만한 거대한 나라가 있었음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1973년 경주 계림로 일대 신라시대 무덤에서 나온 보물 635호 황금보검을 모티브로 했다.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의 키질석굴에서 황금보검과 비슷한 형태의 검을 유사한 방식으로 패용한 벽화를 본 것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발현됐다. 소설은 서역의 왕자 씬스라로프가 황금보검을 차고 초원길을 달려 동쪽의 황금나라로 불리는 신라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씬스라로프와 가야의 딸 상화공주, 신라의 대장군 이사부, 장군 유강의 사랑과 우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있다.
김씨는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독자들은 찾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역사소설로 관심을 돌린 배경을 묻자 “처음엔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 소설을 쓰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에서 역사탐방을 하던 중 사막에서 황금보검과 유사한 벽화를 보게 되면서 관심이 생겼고 이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읽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12년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역사 공부에 매달렸다고 했다.
김씨는 “‘황금보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검증하는 데 3년이 걸렸지만 정작 소설은 28일 만에 썼다”고 말했다. 이 소설이 가족 소설 작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첫 작품인 ‘아버지’가 너무 컸다”면서 “‘황금보검’을 시작으로 역사소설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작도 역사소설로 안중근에 관한 책이다.
그는 “책 제목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겨냥해 ‘안중근, 안배(安倍)를 쏘다’로 했다”면서 “영웅으로만 그려졌던 안중근을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 그의 동양평화론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