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여성 최초 베스트셀러 작가 배우 겸 시인 마야 안젤루 별세
입력 2014-05-30 02:59
수필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잘 알려진 미국의 배우 겸 시인 마야 안젤루가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안젤루는 1928년 4월 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8세 때 성폭행을 당하고 17세에 미혼모가 됐으며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등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하지만 1969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작곡과 영화 출연 등 왕성한 문화활동을 했다. 정식 학위를 받지 못했음에도 30개 이상의 명예 학위를 받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포리스트 대학에서는 종신교수 자리를 얻었다.
여성과 흑인의 인권 문제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인 안젤루는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 축시 ‘아침의 맥박’을 낭송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추모 성명을 통해 우리 시대 가장 밝은 빛 가운데 하나였다고 추모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이 국보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