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여론조사] 박원순, 오차범위 넘어 ‘안정적 우세’
입력 2014-05-30 01:31 수정 2014-05-30 15:54
6·4지방선거 서울시장 대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어 안정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경기도와 인천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각각 앞서 있으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 초박빙 혼전 양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5.4% 포인트, 인천시장 후보 간 격차는 5.1% 포인트에 불과하다.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 지난 27∼28일 서울(559명)·경기도(533명)·인천(543명)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635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하지만 두껍게 형성된 무응답층의 향방,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등을 둘러싼 국정 혼란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서울에서는 박 후보가 44.1%의 지지를 얻어 33.4%를 기록한 정 후보에 10.7% 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번 수도권 여론조사의 오차범위가 ±4.38%인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는 정 후보에 다소 여유 있는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가 48.7%, 정 후보가 35.0%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경우 박 후보 지지가 88.1%, 정 후보 지지가 4.8%였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는 정 후보 지지가 76.7%, 박 후보 지지가 9.1%였다.
경기도지사 대결에서는 남 후보가 35.0%의 지지를 획득해 29.6%를 얻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남 후보 38.5%, 김 후보 34.3%로 나타나 격차가 줄어든다. ‘모름·무응답’도 33.0%나 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결집이 다소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지지자는 남 후보, 김 후보를 각각 6.8%, 77.3% 지지했다. 새누리당 지지자에서는 남 후보 71.2%, 김 후보 7.2%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지지율 40.8%의 송 후보가 35.7%를 얻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송 후보가 45.1%, 유 후보가 38.1%를 얻어 격차가 벌어졌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송 후보는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의 지지에 야당 지지층 결집세까지 더해 오차범위 내지만 앞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는 새정치연합 정당 지지율이 21.0%에 불과했지만 40.8%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33.2%의 응답자 중 39.8%가 송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대답한 결과다.
반면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유 후보는 여당 지지율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후보는 35.7%의 지지를 받았는데 새누리당 지지율은 39.2%였다. 당 지지율이 유 후보 지지율보다 3.5% 포인트 높았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72.8%만 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84.9%는 송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있는 최종 시한에 맞춰 실시됐다. 선거일을 엿새 남긴 29일부터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되거나 보도될 수 없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률은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8.4%, 인천은 6.6%다. 유선전화 임의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윤해 임성수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