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여론조사] 20∼40대 野 50∼60대 與 지지 뚜렷
입력 2014-05-30 05:06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 광역 시·도지사 선거에서는 세대 간 표 대결 양상이 재현될 것으로 29일 전망됐다. 20~40대는 야당 지지, 50~60대는 여당 지지 흐름이다. 세월호 참사로 현 정부에 뿔난 40대 엄마(앵그리맘)들의 존재는 서울에서 뚜렷했지만 경기도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20~40대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특히 40대에서 51%를 얻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27.5%)를 크게 앞섰다. 여성층에서도 42.5%를 얻어 정 후보(25.9%)와 격차가 컸다. 남성층에서는 박 후보(45.8%)가 정 후보(41.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40대 앵그리맘들이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면서 전체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정 후보가 40% 후반의 지지율을 얻으며 박 후보를 눌렀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닮은 듯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40대와 50대를 경계로 여야 지지층이 나뉘는 것은 비슷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50대와 60세 이상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며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나 20~40대에서는 김 후보가 남 후보를 따돌렸다. 다만 40대의 경우 김 후보가 36.3%, 남 후보가 33.4%를 얻어 격차가 크지 않았다. 성별에서는 남녀 모두 남 후보가 김 후보를 4~6% 포인트 앞섰다. 경기도에서는 40대 앵그리맘이 서울처럼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천시장 선거는 서울과 경기도 선거의 중간쯤에 표심이 있다. 40대 이하에서는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았고 5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이겼다. 40대의 경우 송 후보(45.4%)가 유 후보(30.0%)를 15.4% 포인트 차 앞섰다. 여성층에서는 송 후보가 7.4% 포인트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인천 역시 40대 앵그리맘이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줬다. 글로벌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도권에서 40대가 야당 표로 많이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