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강운태 맹추격… 광주시장 선거 표심 요동

입력 2014-05-30 02:27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광주시장 선거가 막판으로 가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단일화를 이뤄낸 강운태 후보가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를 앞섰으나 격차가 줄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도 해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SBS와 MBC가 리서치앤리서치·TNS코리아에 공동 의뢰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강 후보는 36.5%를 얻어, 윤 후보(31.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조사는 광주시민 500명에게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26∼28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 응답률은 11%다.

앞서 광주CBS 등 7개 언론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강 후보(36.7%)가 윤 후보(26.8%)를 9.9%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광주시민 111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29.3%다.

특히 이 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정당 지지도는 37.4%에 불과했다.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이 30%대 정당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광주시장 전략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과열 혼탁 선거 양상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결과다.

현재로선 앞선 강 후보를 윤 후보가 적극적으로 추격하는 양상으로,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광주시장 선거 패배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안 대표가 ‘언제 광주에 와 줄거냐’고 전화해 오늘 윤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과정에서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강력 비판했었다.

이에 맞서 강 후보는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소문을 통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욕의 기록을 남길 것이냐, 아니면 광주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킬 것이냐 기로에 섰다”고 주장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