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사퇴 정국] 野 “安 사퇴는 대통령 책임”… 공직자 선정 국민정서 외면 지적

입력 2014-05-30 03:51


새정치민주연합이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사퇴 책임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다.

새정치연합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이종걸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위 공직자 선정 기준이 국민정서를 계속 외면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당으로선) 상당한 부담이지만, (안 전 후보자 낙마는) 대통령의 최종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진실된 사과를 하고 국민정서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자 사전검증팀 간사였던 김기식 의원는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우리가) 이틀 만에 (안 전 후보자와 관련해) 확인했던 사안들을 김기춘 비서실장과 청와대 인사검증팀이 몰랐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가 있음에도 눈을 감고 대통령에게 (안 전 후보자와 같은 인물을) 추천하는 구조는 박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라도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지역 지원유세에 나섰던 김한길 공동대표는 “대통령을 바꾸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오전 5시부터 시작된 KBS 양대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도 ‘대통령 책임론’을 거듭 끄집어냈다. 전날 열린 KBS 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연기가 KBS 파업을 6·4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청와대와 여권의 계산된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은 “KBS 방송 파행 원인과 책임은 보도 개입을 지시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홍보수석에게 있다”고 강하게 공격했다. 강 의원은 아울러 박 대통령이 직접 ‘KBS 보도 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길 사장 해임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길 사장에게는 세월호 관련 오보와 기념사진 촬영, 불공정 편향보도 논란 등에 책임지고 즉각 자진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