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계 경제 성장률 3.4% 예상… 대외경제정책硏 0.2%P 낮춰

입력 2014-05-30 02:08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 포인트 낮춘 3.4%로 제시했다. 신흥국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될 전망인데다 선진국들의 경제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29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경제는 더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보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가 구조개혁의 여파로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7.5%)에 못 미치는 7.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택시장 및 지방정부의 부채 누적과 은행권의 무수익 여신 등 해묵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지 않는 한 향후 수년 동안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소비가 살아나며 지난해(1.9%)보다 높은 2.6%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부터 민간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일형 원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국제 금리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은 지난해 -0.4% 성장률에서 올해 1.1%로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는 소비세 인상, 아베노믹스 정책 효과 약화로 지난해 1.6%에서 올해 1.3%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8% 정도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2018년쯤에는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