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성민 사장 “ICT, 이제 ‘빠른 변화’ 에서 ‘바른 변화’ 로”

입력 2014-05-30 02:12


SK텔레콤이 ‘ICT노믹스’를 미래 30년 성장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ICT노믹스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친 단어다. 앞으로는 ICT가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펼쳐질 것이라는 의미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ICT 발전 대토론회’ 기조연설을 맡아 ‘ICT노믹스’를 토대로 한 SK텔레콤의 향후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ICT노믹스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사물이 인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들이 ICT를 기반으로 융합 또는 재편되는 사회다. 하 사장은 “ICT노믹스 시대의 ICT는 정보통신기술이라는 전통적 의미를 넘어서 혁신(Innovation)과 협력(Cooperation), 그리고 새로운 전환(Transformation)을 의미한다”고 재정의했다. ICT노믹스 시대의 성장 엔진으로는 빅데이터 인프라와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등을 꼽았다.

ICT노믹스 시대를 맞이하는 SK텔레콤의 미래지향점으로는 새로운 가치 창출, 최적화된 가치 전달, 사회와 함께 나누는 가치 공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하 사장은 첫 번째 과제로 2020년까지 본격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세계 최초의 이동통신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근거리 네트워크 기술 등을 이용한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구체화할 계획을 내놨다. 하 사장은 “사물인터넷은 헬스케어, 보안 등의 분야에서 ICT와 비(非)ICT 간 고도의 융합을 통해 국민 생활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수산업 등 1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ICT를 활용한 스마트 농장·양식장 등 ‘전통산업 스마트화’도 확대 추진한다. 동반성장 프로젝트인 ‘행복동행’을 바탕으로 협력사 확대, 일자리 창출, 창업지원 등 ICT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의 ‘착한 ICT노믹스’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대학, 기관과 연계해 ‘착한 ICT 연구소’를 세우고 사이버 중독, 개인정보보호 등 ICT노믹스’의 부작용과 대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과거 30년은 속도 발전을 중시해 ‘빠른 변화’를 이뤄냈다”면서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ICT노믹스를 위해서는 ‘바른 변화’도 매우 중요하고 엄중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