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공무원 연수 활성화해 달라” 여행사 대표 눈물의 호소

입력 2014-05-30 02:09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분들과 감히 비교할 수 없으나 제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남대문시장 새마을금고에서 연 ‘민생업종 애로 완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이충숙 센터투어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경영난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 대표는 “참사 이후 4∼6월 3개월간 예약자 2400명, 금액으로는 25억원가량이 취소됐다”며 “가족 같은 직원 30여명을 차마 감원할 수 없어 최근 4억5000만원 아파트를 급매로 처분했고 버스 2대도 매각했으며 스트레스로 병원도 다니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중소 여행업체들의 주 수익원인 수학여행과 공무원 연수 등을 활성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경규 경주 켄싱턴리조트 총지배인도 “교육부의 수학여행 금지 발표 후 예약을 취소한 학교가 479개, 인원으론 6만9000명, 총 50억원의 손실이 났다”며 정부나 공공기관이 연수와 워크숍 등으로 물꼬를 터 민간에도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연업계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손상원 한국공연예술프로듀서협회장은 “대학로 소극장 등에 학생 단체 관람 예약이 40만∼50만명가량 취소됐다. 기업단체 관람도 끊겼고, 개인 관람객도 발길을 끊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들은 공공 공연예술행사 재개와 공연예술업계 지원, 문화행사를 통한 국민 희망 분위기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는 “오늘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