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핵발전소 中·러 공동 건설

입력 2014-05-30 02:02

중국과 러시아가 해상 핵발전소를 공동 건설키로 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러시아 TV ‘러시아의 목소리’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바다 위에 핵반응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핵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해군은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상 핵발전소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 해상에 건설 중인 ‘아카데믹 로모노소프’ 해상 핵발전소의 경우 KLT-40C 핵반응로 2기가 설치된다고 명보는 전했다. 인구 5만명 도시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중국은 핵잠수함 건조 경험은 갖고 있으나 수상함에 핵반응로를 설치하는 기술은 현재 자체 개발하고 있다. 명보는 러시아가 해상 핵발전소 공동 건설 과정에서 기술을 직접 이전하지는 않지만 중국은 이를 통해 관련 시스템을 훨씬 더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전략기술분석센터의 전문가 바실리 카신은 “이 프로젝트는 현재 시행 단계에 있으며 중국 해군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핵발전소는 쓰나미 등 자연재해 대피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방사능 유출로 인한 오염과 안전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됐을 경우 ‘떠다니는 방사능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