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피터 뉘에쉬 스위스 대학생선교회 대표 “국가기도운동이 한국교회 위기극복 해법”

입력 2014-05-29 18:49 수정 2014-05-30 03:10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국가기도운동이 한국에서도 시작됐다. 국가기도운동의 주창자인 한스피터 뉘에쉬(65) 스위스 대학생선교회(CCC) 대표는 28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뉘에쉬 대표는 “국가기도운동은 나라를 위해 간절하고 뜨겁게 기도하자는 영적 각성운동”이라며 “한국교회에서도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모든 기독인들이 일어나 회개와 기도, 거룩함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대해 “지도자와 성도의 죄악과 타락, 갈등과 분열, 세속화로 거룩함과 정직이 무너지는 등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나님은 국가와 민족이 죄악에 빠져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죄악을 회개하면 죄사함과 치유, 회복을 약속하신다(삼상 7:3∼14, 대하 7:14)”고 말했다.

국가기도운동은 뉘에쉬 대표가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했다. ‘회개’ ‘거룩’ ‘연합’ ‘섬김’의 4대 깃발을 들고 각 지역 지도자들이 중보기도를 하며 이웃을 섬기다 1년에 한번씩 모여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그는 1974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국가기도운동에 나서게 됐다. ‘엑스플로 74 대회’에 참가한 그는 당시 김준곤 목사의 민족복음화 비전과 전략, 성시화운동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몇 차례 더 방한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성령운동을 배운 그는 95년부터 스위스 교회의 지도자들과 기도운동을 시작했다. 2004년에는 스위스 바젤의 ‘성 야곱 축구경기장’에서 4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그리스도의 날(Christ Day)’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국가기도운동은 현재 스위스 2786개 마을에서 펼쳐지고 있다. 핀란드 에스토니아 러시아 아이슬란드 등 유럽 여러 나라로 확산되면서 침체된 유럽교회의 영성회복과 교회부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 쿠바 러시아 중국 르완다 북한 일본 등 다양한 국가, 히말라야 고산지대 주민들과도 협력사역을 진행 중이다. 뉘에쉬 대표는 ‘북한 젖염소 시범농장 사역’의 창안자다. 95년 방한했을 때 휴전선 앞에서 “하나님, 북한 땅에 들어가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서원기도를 드린 뒤 한국CCC와 함께 북한에 젖염소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스위스CCC를 통해 북한에 시범농장 10곳을 세우고 전문 기술자 20명을 파견했다. 북한기술자 70명을 스위스로 초청해 영농기술을 배우게 했다. 번식력 강한 젖염소가 크게 불어나 북한산 치즈는 해외 수출까지 하게 됐다.

한국교회도 국가기도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29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내외 기독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기도운동 창립대회’를 열었다. 24시간 기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가기도 인도자 7000명을 확보해 기도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내년 8월15일 한국교회의 회복과 민족통일을 위한 국가기도회(Christday)를 개최할 계획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