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목사 美 드류대서 명예박사 받아… “나눔 실천 등 인도주의적 목회 활동 높게 평가”
입력 2014-05-30 02:34
“전 평범한 목회자잖아요. 대형교회 목사도 아니고 대학총장을 지낸 적도 없고…. 이렇게 큰 학위를 받으니 과분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29일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서울 성은교회 김인환(63) 목사의 목소리엔 겸손함과 함께 뿌듯함이 묻어났다. 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州) 드류대에서 명예 인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사진). 한국인이 이 학교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건 고(故) 정일형 박사 이후 두 번째다. 드류대는 미국 감리교에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파송한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1858∼1902)를 배출한 신학의 명문이다.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됐단 소식을 처음 들은 건 지난 2월이었어요. 왜 내게 학위를 주는 걸까 궁금했죠. 대학에선 저의 인도주의적 목회 활동을 높게 평가했다고 하더군요.”
김 목사는 1980년대와 90년대 미국 뉴저지주 갈보리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 현지 유대교 교인들과 함께 공동으로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는 등 에큐메니컬 운동을 펼쳤다. 북한과 해외 선교에도 열심이었다. 중국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개척한 교회만 12곳이다.
명예박사 학위는 김 목사가 두 번째지만 드류대에서 정식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신학자 수는 100명이 넘는다. 드류대 출신으로 감리교신학대 서울신학대 나사렛대 등에서 총장을 역임한 인물만 10명이다. 김 목사는 “드류대 동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은 생은 개신교 개혁을 위해 일해보고 싶어요. 한국 교계가 지금은 다 찢어져 있잖아요. 드류대 출신들이 힘을 합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