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동근 기하성 신임 총회장 “소통·재정 투명 운용으로 불신의 벽 깰 것”

입력 2014-05-30 02:33


최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6년 만에 교단의 수장을 바꿨다. 각종 송사와 분쟁, 교단 분열 등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함동근(61·순복음한성교회) 신임 총회장이 총대를 멨다.

함 총회장은 29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총회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교단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며 이른바 ‘신뢰 프로세스’를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소한 결정이라도 꺼내 놓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겠습니다. 재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용하겠습니다. 오해는 풀고 의견을 하나로 이끌어 내겠습니다.” 소통과 조율, 화합과 일치를 통한 교단의 하나됨을 최대 현안으로 꼽은 건 총회원들 사이에 쌓인 높은 불신의 벽을 깨지 않고서는 교단 미래를 열어나가기 힘들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교계 안팎의 관심거리인 교단 통합 문제도 마찬가지다. 기하성은 2008년 기하성여의도순복음 교단과 갈라졌다. 양 교단은 지난해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통합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지난 19일 열린 기하성여의도순복음 측은 통합추진위원회를 1년 더 가동키로 한 상황이다.

함 총회장은 “우리 교단 총대들도 통합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성령운동을 하는 대표적인 교단이 기하성 교단인 만큼 연내 (통합 작업을) 매듭짓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교단이 하나부터 열까지 양보하는 굴욕적인 통합은 총대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통합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농어촌 및 개척교회 부흥과 교단의 ‘성령운동’ 사역도 펼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함 총회장은 요즘 ‘세월호 선장’을 두고 줄곧 묵상한다고 했다.

“수백 명이나 되는 승객을 놔두고 혼자 살기 위해 구조선에 올라탄 선장의 모습이 나에겐 없는지, 우리 교회와 목회자들 사이에 스며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있어요. 선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중요하듯 교단 총회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팽개치지 않겠습니다.”

서울 출생의 함 총회장은 한세대 신학과와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마쳤다. 1982년 목사안수를 받은 뒤 84년부터 본격적인 목회를 시작해 올해 목회 30주년을 맞이했다. 세계태권도선교회 총재와 순복음부흥사회 회장, 오산리기도원강사단 상임회장, 기하성 부총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