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경북 상주시장] 새누리 공천 취소… 전·현직 무소속 재격돌
입력 2014-05-30 02:58
“현 시장과 전 시장의 재대결이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됩니다.”
경북 상주시장 선거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지 않아 무소속 후보만 4명이 출마했다. 이정백(63·전 시장), 성백영(63·현 시장), 송용배(61·전 김천 부시장), 황해섭(60·전 KBS 방송기술연구소장) 후보(기호 순)가 막바지 표밭을 누비고 있다.
선거는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성 후보와 이 후보의 재대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중순 두 예비후보를 놓고 여론조사 경선을 벌여 성 후보를 공천 내정자로 정했지만 성 후보 측근이 불법 콜센터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말썽이 일었다. 이에 성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상주시장을 무공천하기로 결정하자 두 후보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
두 후보는 2010년에도 치열하게 맞붙은 전력이 있다. 이 후보는 당시 현직 시장으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했지만 미래연합 소속의 성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335표에 불과했다. 성 후보가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두 후보는 이번에 공천과정에서부터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성 후보는 중앙당의 공천취소 결정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현직 시장의 이점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성 후보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 골고루 잘사는 상주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 후보는 경북농업기술원 유치, 쾌적한 시가지 조성, 문화예술 도시 육성, 영남 제일의 관광지 육성, 명품 교육도시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성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을 비난하며 시장직 탈환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상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낙동강 힐링 수상레저타운 개발, 첨단IT산업 유치, 100원 희망택시·버스 운행, 마을단위 공동태양광발전소 운영 등을 공약했다.
현재 두 후보 간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의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상주시 민심도 갈라져 있다.
두 후보의 친소 관계를 따져 성윤환 전 국회의원과 김종태 현 국회의원의 대리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성 전 의원은 이 후보와, 김 의원은 성 후보와 친분이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