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들] 교회 웃음 전파하는 황무지 집사

입력 2014-05-29 17:43


“성경에서도 웃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29일 오후 화려한 색상의 패도라(모자), 선글라스, 흰색 재킷, 반바지 차림으로 기타를 메고 대구 중구 2·28공원에 나타난 황무지(48·하양 주사랑교회) 집사는 교회에 웃음을 전파하는 이유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교회에 ‘성경적 웃음’과 기독교 놀이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황 집사는 지역에서 유명한 교회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교회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단어도 생소했던 1995년 기독교 레크리에이션 대학을 열고 기독교놀이문화협회를 창립해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부산·경남지역까지 관심을 불러 모았다.

황 집사를 레크리에이션의 길로 이끈 것은 군종병 근무 경험이다. 1987~1989년 군종병으로 근무할 때 매주 부대 교회 행사를 인도하면서 레크리에이션에 흥미를 가졌고, 제대 후 서울 여가 레크리에이션협회에서 실시하는 2급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면서 진짜 전문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황 집사가 레크리에이션에 성경적 웃음을 접목한 것은 1998년 웃음의 치유를 체험하면서부터다. 건강악화로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난 황 집사는 우연히 TV를 보다가 고(故) 황수관 박사의 웃음 강의를 접했고, 황 박사의 말에 따라 매일 10분씩 3번 크게 웃는 연습을 해 4주 만에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 웃음을 통해 치유되는 체험을 했고, 이 웃음이 성경적 가르침과도 연관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성경에는 ‘즐거워하라’ ‘기뻐하라’ ‘웃어라’는 말이 465번 나오는데 이는 성경이 이 웃음의 치유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원의 기쁨, 부활의 기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웃음이 성경적 웃음의 정의”라고 덧붙였다.

이후 황 집사는 지역 교회를 돌며 레크리에이션과 찬양, 기도를 곁들인 웃음 강의를 하고 있다. 20여 년간 찾아간 교회만 전국적으로 5000여곳에 이른다. 또 교회 체육대회, 수련회, 공동체 훈련, 캠프파이어 행사 등에 초청돼 다양한 방법으로 성경적 웃음을 전파하고 있다.

황 집사는 거리공연을 통한 선행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급성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지인을 위해 매주 월요일 친구와 함께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으로 모인 성금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지인의 병원비로 모두 기부하고 있다.

본명이 ‘황신욱’인 황 집사는 복음화에 척박한 황무지 같은 대구에서 기독교 놀이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의미로 황무지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황 집사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달란트를 가지고 있는데 나의 달란트는 노래하고 찬양하는 것”이라며 “레크리에이션과 찬양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대구에 성경적 웃음을 전파하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집사는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재능을 가진 청년들을 교육해 더욱 많은 교회에 성경적 웃음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놀이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황무지 집사에게 레크리에이션을 배우고 싶거나 성경적 웃음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황 집사의 이메일(hmg5286911@hanmail.net)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