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소방본부 재난대응에 속수무책
입력 2014-05-29 17:38
[쿠키 사회] 광주시소방본부가 각종 재난대응에 필수적인 다중이용시설의 내부도면 등 기본현황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소방본부는 산하 5개 소방서별로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백화점, 극장, 병원, 대형마트 등 135곳을 중점 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다중이용시설의 면적과 이용객 숫자 등을 감안해 대형화재 취약시설로 정밀 분류한 뒤 분기별로 항목별 안전관리 실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화재 취약시설은 광산구가 37곳으로 가장 많고 서구 33곳, 남구와 북구 각각 22곳, 동구 21곳 등이다.
하지만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할 경우 5개 자치구별 1곳씩인 5개 소방서를 총괄 지휘해야 될 시소방본부는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기본현황을 전혀 관리하지 않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주요 대형화재 취약시설의 위치도와 시설점검 내역, 개선현황 등을 5개 소방서에 맡겨 놓고 뒷짐만 지고 있다. 소방서별 안전관리 실태점검도 대부분 민간업자에게 대행토록 한 뒤 관련서류 등을 제출받는 방식으로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
교육시설 등의 안전관리도 소홀하다. 시소방본부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특별지시에 따라 초·중·고교와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다중이용시설 2만7000여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6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안전점검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화재는 물론 건물붕괴 등 재난이 발생하면 총괄 지휘부 역할을 해야 될 시소방본부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다른 업무에 쫓겨 일손이 부족하다”며 “각 소방서와 협조체계를 구축하면 신속한 재난대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