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증도에 기독교미술관 들어선다

입력 2014-05-29 16:33

전남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 지점에 위치한 신안 증도는 전국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가장 많은 섬이다.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과 ‘담배 연기 없는 섬’ ‘자전거 섬’ 등으로 유명한 이 곳의 상주인구 2000명 중 90%이상이 교회에 다닌다. 면적 28.16㎢의 작은 이 섬은 꼬불꼬불한 해안선 길이가 46.5㎞로 2009년 연륙교가 놓인 이후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자연환경 보전과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해안가를 물들이는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 곳 증도에 한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미술관’이 들어선다. 증도면 우전리 짱뚱어다리 인근에 세워질 가칭 ‘신안기독교미술관’이 바로 그것이다.

건축 연면적 947.5㎡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이 미술관은 꿈의 휴양지로 불리는 엘도라도 리조트 등 증도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1층에는 기독교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2층에는 일반 미술작품이 전시될 미술관은 지난해 7월 건축설계 및 전시물 제작설치 제안공모를 거쳤다. 이어 지난달 말 건축 실시설계를 마치고 올해 하반기 본격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증도는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첫 여성 순교자로 알려진 문준경(1891~1950) 전도사의 순교지로 해마다 개신교 등의 많은 교회 신자들이 성지순례 차원에서 방문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신안군의 섬 지역에 많은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이 개관했다. 이로 인해 증도는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 ‘은혜의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박용신 계장은 “신안기독교미술관은 증도를 찾은 순례객과 관광객들에게 휴식은 물론 영성까지 깊게 하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