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연맹 대학총장협의회 ‘기독교대학의 사회적 책임’ 세미나
입력 2014-05-29 15:02 수정 2014-05-29 15:24
한국기독교학교연맹(이사장 백영철) 대학총장협의회(회장 김원배 목원대 총장)은 지난 28일 배재대학교에서 ‘기독교대학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는 인성과 정신적인 가치의 병듦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소중한 생명을 구원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하고 있는 기독교 대학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
세미나에 참가한 대학 총장 등 관계자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재산시스템 혁신은 물론, 인간존중교육에 더욱 힘써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기독교학교연맹 백 이사장과 협의회 제16대 회장인 목원대 김 총장, 세미나를 주관한 배재대 김영호 총장 등 15개 대학의 총장 및 부총장, 교목실장 등이 참석했다.
배재대 이성덕 교목실장은 ‘아펜젤러의 삶과 배재학당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제1주제를 발표했다. 이 교목실장은 “아펜젤러는 한국에 상주한 감리교 첫 번째 선교사로 이 땅에서 삶을 마칠 때까지 선교, 교육, 성서번역, 교회설립 등 다방면에 거쳐 많은 활동을 했다”며 “그 중에서도 배재학당을 설립해 젊은이들에게 최초의 근대교육을 실시했다. 우리 민족사에 끼친 가장 위대한 공헌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펜젤러는 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그 복음이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영역에 머무르는 개인주의적인 구원을 의미하지는 않았다”며 “기독교 신앙은 개인적, 사회적인 인간의 전 영역에 걸쳐 깊은 의미를 지닌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재대 이기면 교무처장은 ‘나눔과 상생의 배재대학교’를 제목으로 두 번째 주제를 발표했다. 이 처장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배재학당의 설립이념을 학생들에게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는 교과목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재학생들을 위한 매주 수요일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과 신입생들을 위한 ‘아펜젤러 리더십 캠프’를 개발해 운영해 오고 있다”며 “이 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키워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재대 김 총장은 “아펜젤러 선교사께서는 목포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당했을 때 충분히 구조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을 구하다가 돌아가셨다”며 “고귀한 희생정신을 계승해 기독교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독학연 백 이사장은 “대학의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자장 기본적인 소임인 기독교 대학의 설립 정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때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